‘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 (갈4:19)

‘이러하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옵시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엡3:14-17)

바울은 이 글을 이미 교회에 믿는 자들에게 썼습니다.

왜 사도 바울은 그들 안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어지기 까지 해산하는 수고를 한다고 했을까요? 어떻게 그들 안에 그리스도가 계시도록 무릎 꿇고 기도했을까요? 그들은 이미 믿는 자들이니 그들 안에는 이미 그리스도가 계신 것이 아닌가요? 바울이 그들 안에 예수그리스도 형상이 이루어 지기를, 그리고 그리스도가 그들 안에 계시기를 여전히 기도하고 있었다면 그들이 구원을 받았을 때는 어떻게 된 것인가요?

이것은 그들이 구원자로 예수님을 영접했을 때 받고 경험한 것을 넘어선 더 깊은 영적인 차원을 의미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원어에 따르면, 바울이 사용한  ‘형성(formed)’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배아가 형성되는 것을 표현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 이는 바울이 믿는 자들의 영적인 삶에서 더 깊은 단계, 즉 어머니의 자궁에서 배아가 형성되고 그 배아가 점점 자라서 사람이 되는 것과 같은 진보한 영적인 삶을 지향하기를 원했음을 의미합니다.

초대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우리가 구원을 받을 때는 ‘구원의 은혜’라고 불리는 생명의 씨앗을 우리의 영(spirit) 안에 받는 것입니다. 이 씨앗은 마치  ‘그리스도의 살아있는 존재의 잠재성’을 그 안에 다 가지고 있는 수정란과 같습니다.

이 구원의 은혜의 씨앗은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지만 우리는 단지 구원만을 받는 단계에만 머무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상, 즉 ‘그 아들의 형상으로 변화 되는 것’, 그리스도와 같이 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이 구원하시는 은혜인 생명의 씨앗은 열려서 그리스도의 신비함이 그 안에서 터져 나와야만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속 사람 안에 인격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형성되고 자라며 우리의 혼(soul)으로 까지 확장하게 됩니다.

우리 인간의 영(spirit)은 어머니의 자궁과 같습니다. 구원하시는 은혜는 처음에 사람의 영안에 들어옵니다. 우리의 영은 혼으로 둘러 쌓여 있습니다. 혼은 죄가 다스리는 죄의 보좌가 있는 곳입니다(롬5,6장). 한 사람은 구원의 은혜인 그리스도의 생명의 씨앗을 그의 영 안에서 감옥에 가두어 둔 채로 생을 마감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겨우 구원받는 단계에만 머물게 되면 우리는 싸움과 갈등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이는 ‘육적인 삶’이며 ‘영적 어린아이의 단계’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사도바울과 요한, 베드로의 신학에 따르면 이 씨앗(혹은 세포)은 점진적으로 자라서 마치 배아가 자라면서 자궁을 채우는 것처럼 우리의 영을 채워야 합니다. 그런 후에는 가장 힘든 시기가 찾아옵니다. 바로 어머니가 출산의 고통에 들어가는 것처럼 우리의 영 안에서 그리스도가 태어나 혼으로 까지 확장되고 더 나아가 우리 모든 존재를 다 채우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영을 둘러싼 견고한 진이 깨어지고 무너지게 되면 우리 안에 그리스도가 자라고 확장되어 혼의 영역까지 그분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따라서 혼의 보좌들에서도 변화가 오게 됩니다. 그리스도가 혼의 보좌에 앉으시는 것입니다. 죄가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이제 그리스도가 다스리시게 되는 것입니다. (롬5:21)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초대교회 영적 아버지들은 사람은 세 번 태어나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육으로 태어나고 그 다음에 성령으로 태어납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태어나는 것은 마치 누에고치가 고치를 뚫고 나오듯 우리 안에 예수그리스도의 형상이 과정을 거치면서 돌파되어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하는 것은 영적인 삶에 있어서 엄청난 변화이기 때문에, 사단은 이런 과정이 일어날 것을 알고서는 영을 둘러싼 벽들을 만들어 이런 일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막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자라는 과정에서 우리는 두 가지 큰 반대에 부딪히게 됩니다. 하나는 밖으로부터의 공격인 악한 영들로부터 오고, 다른 하나는 안으로부터 오는데 혼 안에서 왕 노릇하고 있는 타락한 본성에서 오는 방해입니다. 인간의 혼은 죄의 보좌가 무너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또한 사단도 사람을 다스리기 위한 자기의 권위를 확보하고자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죄의 보좌는 사단이 믿는 자들 안에서 일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 영적 아버지들은 ‘그리스도의 보좌는 사람의 혼(soul) 안에서 발견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혼 안에 있는 죄의 보좌가 그리스도의 다스림으로 바뀐다면, 몸의 각 지체를 노예 삼고 있는 죄와 죽음의 권위가 사라지고 그리스도의 권위와 자유로 바뀔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혼을 채운다는 의미는 그분이 내 안에 형성되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가 형성되었다는 실질적(은유적이 아닌) 의미는 혼과 영 사이에 더 이상의 장벽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가 영을 채우고 혼으로 까지 확장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인격으로 형성되기 시작하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그 사람 안에 인격이신 예수그리스도가 계신 것과 같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를 가리켜: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신 것’이라고 했습니다.  더 이상 바울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그리스도의 마음, 의지, 열정, 그분의 손과 발 그리고 모든 것)인 것입니다.

신학적으로 이것은 성육신의 신비입니다.  동정녀 마리아를 통해 육신의 몸으로 오신 성육신이 아니라 그분의 교회, 즉 믿는 자들을 통한 성육신입니다.

마지막 때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은 진정한 “그리스도들”과 진정한 “메시아들”이 없다면 성취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자라는 것은 선택이 아니며 참으로 필수입니다.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리들을 가지고 영의 여정을 걸어나가야 합니다.  이 원리들은 실질적이고 달성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달려있고 그리스도의 진정한 생명이 우리의 속사람 안에서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이루어지도록 통로를 여는 것에 달려있습니다.

이런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속 사람이 장성할 때의 결과는 측량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많은 열매의 결과들 중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나님 나라의 인격을 갖게 됨

2) 혼, 영과 육의 조화와 통합으로 회복 – 인간 태초의 창조처럼

3) 그리스도의 유업

4) 의(righteousness)의 옷

5) 사단의 반대에 맞서기 위해 다른 차원으로 들어감

6) 진정한 교회의 직분(the true offices of the Church)이 나타남

7) 그리스도의 동행하심

 

사람은 영(spirit), 혼(soul), 육(body)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5:23)

  • 영(=마음 heart):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곳 –> 하나님과 연결되는 유일한 채널
  • : 정신/생각(mind, 생각은 혼을 주관하는 지휘자와 같음), 감정(emotion), 의지(will) –> 자아/성격
  • : 물질세계에서 살 수 있도록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